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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칠, 소리

​목공 

조금 더 완벽하게 조금 더 흠이 없게 나의 마음에 쏙 들게

매번 목공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사람들이 이운선기타는 목공 실력이 완벽에 가깝다라고 말을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완벽한 목공 완벽한 칠 완벽한 소리 정말 그렇게 제작을 하고 싶지만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완벽한 걸 만들어 내겠는가 단지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땀을 흘릴 뿐

오늘 네크 작업 마무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오고 같다

깍고 다듬고 사포 작업하면서 조금 더 완벽하게라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조금 더라는 말을 하면서 네크를 완성해 같다 하지만 마음뿐 몸은 쉽게 따라주지 않는다 한 번에 싹 해서 마음에 들게 나오면 좋으련만 단 한 번도 그렇게 된 적이 없다

보고 또 보고 깍고 다듬고 사포 작업하고 계속 다시 보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이시여 이제 지쳐갑니다 제발 마음에 들게 나오도록 저에게 능력을 주세요라고 말과 생각을 한다

육체와 정신이 거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마음에 들게 나와 주는데 쉽게 얻는 것은 없다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네크 작업이 마무리되고 바라보고 있으면 만족스럽지만 이 또한도 나에게 만족스러울 뿐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므로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작을 하다 보면 자기 착각 속에 빠져들어 정도에 벗어나는 걸 많이 보게 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작은 공간 속에서 오로지 기타와 나 둘만이 있으므로 어떠한 확고한 기준이 없으면 쉽게 이탈하게 되는 거 같다

겸손하게 자신을 생각하며 겸허해지는 것

자만 속에 있다 보면 나중에 보다 나은 기타를 만났을 때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오래전 목공에 자신감이 생겼을 무렵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타를 보고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 바 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내가 제작한 기타에 자만하지 않는다 나보다 실력 있는 사람은 많이 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1일

​칠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까지

클래식기타의 소리에 흠뻑 빠져서 아름다운 세계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있다가 문득 클래식기타에 빠져있는 미친놈이 있다면 바로 나같은놈 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리 미치도록 아름다운 소리가 온 몸을 적시는데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클래식기타 음악을 들으며 빠져들다가 칠에대한 생각이 나 조금적어 볼까한다

주관적이므로 맹신할 필요는없다

보통 제작가 입장에서 자기악기에 사용하는 칠을 부각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칠에대해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결국은 자기가 칠하는 도료가 좋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객관적으로 옳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것에 불과한데 마치 장황하게 늘어놓아 자기가 하는칠이 최고라는 뉘앙스는 자기 합리화라고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그 어떤 칠이든 최고의 정점을 찍고 높은 경지로 승화시키면 그 누구도 그 경지에 도달하지 않고 자기 잣대로 함부로 말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칠에대해 좋다 나쁘다라고 정답인것 마냥 하는것은 맞지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셀락을 선호해 내 악기에 적용하고있고 한때는 셀락이 화학칠이 아닌 천연도료이며 자연스런 울림을 뽑아내는데 이보다 좋은칠이 없다라고 생각해 여러사람들에게 말하곤 하였지만 이 칠이 최고의 칠이라고 말한적은 없다

왜냐면 오랫동안 해보니 장단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게 되었기때문이다

우레탄칠이건 락카칠이건 황칠이건 셀락칠이건 그건 오로지 제작가의 선택에 달려있고 장단점이 있다

내가 선택한 셀락

첫번째는 최고급 클래식기타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칠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직접 손으로 천에 뭍혀하는 칠이라 수제라는 느낌이 많이 들기때문이다

세번째는 천연칠이라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이다

네번째는 주관적이긴하나 많은 클래식기타를 접해보고 칠에대해 나름 공부한 결과 셀락이 나무의 자연스런 울림을 뽑아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점은

공들여 유리의 매끄러움처럼 정점에 다다르게 칠을해도 칠의 특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게가면 바로 기스를내고 엉망으로 만들기 일수다

셀락칠의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공들여 반짝반짝하게 해놓은 나의 입장에서 초창기때는 머리에 쥐가 날때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관대해져서 예민하게 생각하진 않아 기스가나야 연주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주문하신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곤한다

한때는 어차피 기스가 잘나는 칠인데 구태여 이렇게까지 잘 칠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하고 타협도 볼려고 하였지만 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기때문에 힘든길을 가고있지 않나싶다

오래전 정말 피말리며 칠한 악기가 있었었는데 내가보고 누가봐도 완벽 그자체

파리가 않으면 바로 낙상할 정도로 공들여 칠을 하여서 내가 만지기도 조심스러웠던 기타

그 악기를 사가신분이 일주일만에 다시 가지고 왔는데 기타가 좋아 몇날 며칠 끌어안고 잤다고한다

일주일만에 나간 악기의 칠의 상태는 초토화가 되어있었다

난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 악기를 사가신 분에게 도저히 드릴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환불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원상복구하는데 이루말할수없는 마음이었다

나중에 왜 자기 악기를 주지 않느냐고 나에게 머라고 하였지만 난 무시했다

한때는 그랬었다

지금은 세월이 지나다보니 관록이 생겨서일까? 셀락칠에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기스가 많이나고 보기 안좋아지게 되면 부담없이 공방으로 가져오라고한다 말끔하게 해드리겠다고

셀락은 쉽게 기스가나는 단점이 있지만 다시 원상복구 하는데에도 다른칠에 비해 어렵지않다

그러니 부담없이 연주하는게 좋다

이른새벽 클래식기타의 선율을 들으며 칠에 대해 적어 봅니다

2021년 11월 9일

소리의 연구

 

제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목공과 칠 그리고 소리의 삼박자가 갖추어져야만 된다

오랜 시간 목공과 칠의 숙련을 거치다 보면 소리도 이해하게 된다

목공의 중요성

기타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다루다 보면 나무의 성질과 나무가 갖는 고유의 소리 등을 이해하게 되고

그 나무들의 조합을 통해 얻는 소리의 오묘함은 창조와도 갖기 때문이다

칠의 중요성

목공이 완성된 기타는 칠을 통해 좋은 내구성을 갖추게 되는데 어떤 칠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소리도 바뀌게 된다

따라서 칠에 대한 연구도 반드시 필요하다

소리의 완성

목공과 칠은 기본인데 이 기본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목공의 숙련을 통해서 나무들의 성질과 그 나무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이해하게 되고

칠의 숙련과 연구를 통해서 그 칠이 갖고 있는 성질과 소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의 완성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목공의 완성과 칠의 완성 속에 있음을 깨달을때 소리의 세계에서 헤매이지 않고

원하는 소리를 마음껏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목공이 머가 그렇게 중요하냐 소리가 좋으면 된거다

칠이 머가 그렇게 중요하냐 소리만 좋으면 되었지

혹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초보자야라고 말하는 것 과도 같다

왜냐면 기본을 무시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 목공과 칠은 소리뿐만 아니라 기타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작품성을 완성해 낸다 "

연주가의 도구로만 이야기 하기에는 부족한 이유가 기타 자체가 갖고 있는 예술성이 깃든 아름다움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기본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고 목공과 칠 그 다음이 소리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무를 이해하고 칠을 이해함으로 소리도 이해하게 된다

많은 시간과 노력 통찰력 그리고 예민한 감각과 소리를 파악할 수 있는 귀가 필요하다

곱디 고왔던 나의 손은 굳은 살이 베기고 상처가 나고 못난이 손이 되고 더 못난 손이 되게 계속 진행중이다

자기가 원하고 갈망하는 한가지를 얻기 위해서 모든것을 걸어보지만 짧은 인생이 야속하기만 하다

 

2022년 1월 1일

 

소리의 완성

 

나무를 이해하고 칠을 이해함으로 소리도 이해한다

이제 소리를 이해하였으면 내가 원하는 소리를 완성해 내면 된다

나는 어떤 소리를 원하는가

내가 갈망하는 소리가 어떤 것인지 명확해야지 소리를 완성하는데 뜬구름 잡지 않게 된다

원하는 소리를 완성해 내기 위해서는 명기들의 공통점을 파악하면 좀 더 쉬어진다

그것은 소리를 만들어 낼 때 적용이 되는 공통적인 이해들이다

이것을 알면 많은 기타들을 접할 때 제작가가 그것을 알고 제작하는지 모르고 제작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처음 제작의 기준이 되는 명기들의 카피에서 벗어나 진짜 내가 원하는 소리의 구조가 그려진다

구조가 그려지면 그 구조를 토대로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소리의 질을 완성해 내면 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명기제작가들의 악기 소리가 이러한 과정을 거쳤을 거라 짐작한다

그럼 조금 더 가까이 가보면 그 속에는

밸런스, 힘, 원달성, 단단함과 부드러움 등이 있다

이것들을 어떻게 만들고 조율할 것인가

숙련된 제작가라면 이것들이 한 눈에 보여서 바로 제작에 들어가겠지만 숙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거의 도박과 같을 수가 있다

이것들에 대한 숙련이 안 된 상태에서는 알아도 힘들다란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혹 이글을 보는 제작가 있다면 나는 과연 이런것을 자신있게 조율할 수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 자신을 점검 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애호가나 연주가들도 정말 좋은 소리를 구별해 낼려면 선입견을 가지면 안된다

내 귀는 어떤 소리에 익숙해져 있는가

그 익숙한 소리가 좋은 소리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소리에 대해 말하는 내 모습이 극단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소리인것을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바란다

연주가나 애호가나 기타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면 연주하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그 악기 속에는 제작가의 열정 땀 그 외에 수많은 것이 들어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2022년 1월 9일

​이운선